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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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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와 민간 우주항공 시대,

10년 뒤에는 화성에서 감자 캐기 농활 가능? 

민간 우주항공 시대가 열렸다며 미디어가 시끌벅적하다.
우리가 당장 우주선을 타고 달로 여행을 갈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전 세계가 왜 이리 난리법석인 걸까?
이야기의 중심에는 최근 민간 우주항공 기업 최초로 사람을 태운 로켓을 발사한 스페이스X가 있다.
앞으로 열릴 우주시대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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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우주항공 회사 스페이스X, 뭐가 대단한 건데?

신문이며 뉴스에서 스페이스X의 우주선 발사 이야기로 시끌벅적하다. 스페이스X가 무협지 영웅처럼 놀라운 행보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 처음엔 보잘것없던 무협지 주인공은 점점 무술 실력이 늘고 나중에는 결국 강호를 제패하는데, 스페이스X의 성장세가 딱 그렇다.

스페이스X의 창립 배경은 범상치 않다. 스페이스X의 CEO 엘론 머스크는 2001년 ‘화성 오아시스(​Mars Oasis​)’라는 담대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화성에 온실을 짓고 지구 식물을 기르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었지만, 그를 도와줄 우주항공 기업은 없었다. 로켓을 한 번 발사하는 데 드는 비용은 최소 700억 원이다. 인공위성 쏘아 올리기에도 급급한데 화성에 식물을 보내겠다니? 엘론 머스크는 러시아에서 저렴한 로켓을 찾아보다가 빈손으로 돌아오며 그냥 자기가 우주항공 회사를 차리겠다고 결심한다.

2002년 엘론 머스크는 우주산업 전문가를 대거 영입하고 스페이스X를 설립했다. 목표는 로켓 발사 비용을 현 수준의 10분의 1로 낮추는 것! 이를 위해 우주장비의 80% 이상을 자체 생산하며 뚝딱뚝딱 개발을 시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스페이스X가 정말로 로켓 발사에 성공하리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2008년, 스페이스X의 로켓 ‘펠컨 1호’가 4차 시도 끝에 무사히 지구 궤도에 오르게 되었다! 스페이스X는 이후 로켓 부스터 재활용 등 놀라운 첨단 기술을 연달아 선보였다. 이게 왜 대단한 기술이냐고? 발사한 로켓을 재활용하려면 지구로 귀환시켜야 하니 기압과 열에 더 잘 버티도록 설계해야 하고, 지구 표면에 충돌하지 않도록 세심한 조종법까지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런 골치 아픈 작업도 척척 해내다니, 엘론 머스크가 외계인을 납치해서 우주비행 비법을 빼 오는 건 아닐까? 스페이스X는 2020년 7월까지 약 80차례나 로켓을 발사했으며, 발사 성공률은 무려 97.8%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