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시대, 우리는 자기 신상을 얼마간 드러내는 데 익숙하다. 만일 공개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거나 관심사에 꼭 맞는 정보를 추천받기 힘드니까.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살았던 Z세대(1990년대 후반~2000 초반 출생)는 특히 그렇다.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 지금 누구와 사귀는지를 프로필 대문에 걸어놓는다. 옛날엔 사생활 영역이라 여겨졌던 것도 자연스레 전체 공개하는 시대다.
그런데 ‘시대가 변해서’ ‘다들 공유하니까’라는 말이 소셜미디어의 개인정보 문제를 모두 가려주는 방패가 될까? 그렇지 않다.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에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건 편리함을 얻기 위해서지,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전부 감수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게다가 정보가 한번 업로드되면 급속도로 퍼져나가는 소셜미디어의 성질이 문제를 더 키운다. 자기가 무심코 올린 사적인 정보가 어떻게 퍼져나가는지, 정보 주체가 전혀 파악할 수 없다는 걸 의미하니까.
그렇다고 해도 소셜미디어의 개인정보 문제가 심각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민감한 내용은 어느 정도 빼고 공개하는데 뭐가 문제냐 싶기도 하다. 그런데 아주 간단한 정보라고 여기는 기본 프로필만 해도 상당한 정보를 노출한다. 페이스북 프로필을 보면 전혀 모르는 사람이 기혼인지 미혼인지, 어디에 사는지도 알 수 있다. 더불어 생년월일이나 팔로우하는 계정 등 파악 가능한 큼직한 개인정보가 최대 70여 개에 이른다. 여기에 평소에 어떤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고 어떤 음식을 자주 먹는지 등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정보는 끝없이 많다. 이런 정보 조각을 촘촘히 모으면 당사자가 예상한 범위 이상으로 개인을 파악할 수 있다. 무엇까지 알아내는지 볼까?
ㆍ소셜미디어 쇼핑 내역, 신용등급 평가할 때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