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정하면서 ‘가슴속의 과학이라고 해야 하나?’ 하고 잠깐 고민했어요. 우리 영혼이 가슴 속에 있다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정확히는 심장 속에 말이지요. 누가 그러냐고요? 영혼 대신 마음이라고 하면 더 공감하기 쉬울지도 모르겠네요. 왠지 영혼은 머릿속에 있을 것 같지만 마음은 가슴에 있을 것 같지 않나요?
오늘의 주제는 ‘사람에게 정말로 영혼이 있을까?’예요. 영혼이라는 게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는 몰라도 어쨌든 있긴 있는 걸까요? 아니면 아예 없는 걸까요?
옛사람들은 세상 만물에 영혼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움직이는 것에 영혼이 있다고 생각했지요. 하늘, 태양, 달, 별, 별자리… 그리고 동물이나 사람 같은 것 말이에요. 그래서 옛날에는 다양한 무속신앙과 신화가 있었어요. 가뭄을 끝내 달라고 하늘의 영혼에 빌고, 사냥에 성공하게 해달라고 숲의 영혼에 빌고… 인류 최초의 신앙은 아마 그런 거였을 거예요. 그것들이 조금씩 사라지고, 합쳐지고, 다듬어지면서 다양한 종교가 만들어진 거지요.
그중 많은 이야기가 사람의 육신과 영혼을 분리해서 바라봐요. 육신은 물질적이고 이 세계에 속한 것이지만, 영혼은 정신적이고 이 세계와 분리되어 존재하는 무언가라고요. 그래서 수많은 신화나 괴담 속에서 신이나 귀신은 육체는 없고 영혼만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지요. 그 영혼들의 ‘거처’인 천국이나 지옥도 등장하고요. 아! 좀비나 미라처럼 육신은 있지만 영혼은 (거의) 없는데 움직이는, 정반대의 존재들도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