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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을 빛내는 마케팅

버티컬 플랫폼,

내 관심사에 딱 맞는 물건만 파는

예전에는 음식·책·옷 등 다양한 상품을 온라인 쇼핑몰 한 군데에 모아 판매하는 ‘오픈마켓’이 대세였다면, 지금은 딱 한 분야의 상품을 취급하는 ‘버티컬 플랫폼’이 인기를 끌고 있다.
버티컬 플랫폼의 성공 비결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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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상품만 판매하는 버티컬 플랫폼

‘마켓컬리’를 써본 사람이 있을까? 장보기 앱을 표방하는 마켓컬리는 다양한 식품을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마켓컬리는 2015년 5월 ‘샛별 배송’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최초 신선식품 새벽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버려지는 식품을 줄이기 위해 인공지능 시스템을 통해 물류를 관리하거나, 산지에서부터 유통 과정에 이르기까지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저온 포장 방식을 고수하며 집콕 생활을 하는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에는 ‘오늘의집’을 한 번 살펴보자. 침대나 책상과 같은 큰 가구, 주방이나 욕실에 두어야 하는 생필품, 집안 곳곳을 꾸미기 위한 아기자기한 소품까지…. 오늘의집에서는 인테리어를 위한 거의 모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입점 제품의 브랜드가 다양할 뿐 아니라 가격대 역시 폭넓게 형성되어 있다. 또 회원들은 앱을 이용해 자신만의 인테리어 비법, 직접 꾸민 집의 모습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공유하며 온라인 집들이를 열기도 한다.

‘지그재그’ ‘에이블리’ 등은 젊은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패션 아이템을 판매하며 인기를 높였다. ‘무신사’ 역시 각종 의류만을 취급하는 쇼핑몰이다. 언뜻 아무 접점이 없어 보이는 이 다양한 서비스들을 한 걸음 뒤에서 바라보면 비로소 공통점이 보인다. 바로 식품·인테리어·패션 등 한 분야만을 전문적으로 겨냥한 쇼핑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버티컬 플랫폼의 상품 전문화, 젊은 세대에게 호응 얻어

이렇게 특정한 관심사를 가진 고객층을 위한 플랫폼을 ‘버티컬 플랫폼(​Vertical Platform​)’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버티컬 플랫폼의 별명은 ‘카테고리 킬러’. 최근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종류의 상품을 한꺼번에 제공하는 대형 오픈마켓 쇼핑몰보다 고객이 특정 상품을 원할 때 살펴보기 유용한 버티컬 플랫폼이 각광받는 추세다. 신선식품 플랫폼 마켓컬리는 서비스 시작 5년 만에 4000억 원의 매출액을 올렸고, 여성 의류 쇼핑몰 브랜디는 동기간 누적 거래액 6000억 원을 달성했을 정도다. 이는 대형 기업들에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성장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