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나 지하철 안은 물론 거리에서도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진 사람이 많다. 그 모습이 마치 걸어다니는 좀비와 닮아 스마트폰과 좀비를 합쳐 ‘스몸비(Smombie)’라고 부른다.
스마트폰에 빠져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걷는 보행자로 인해 아찔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때문에 발생한 교통사고만 해도 지난 5년간 3배 이상 급증했다.
스마트폰을 보며 걸으면 얼마나 위험할까. 도로교통공단의 ‘보행 중 음향기기 사용이 교통안전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따르면, 음악을 듣거나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걷는 보행자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평균 속도가 초속 1.31m이다. 이는 일반 보행자가 주위를 살피며 건너는 속도(평균 초속 1.38m)에 비해 늦다. 뿐만 아니라 경적소리 같은 주변 소리에도 둔감해 사고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최근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에 중독된 어린이들, ‘스몸비 키즈’가 등장하고 있다. 2017년 5월 4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서울시 초등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어린이 생활안전 설문조사’에 따르면, 평소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초등학생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쪽보다 보행 중 사고를 당할 위험이 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재 연구원은 “평소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어린이는 보행 중에도 사용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성을 교육하고 적절한 사용법을 지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