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는 2020년 4월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자 폴 데이비슨과 구글 출신 로언 세스가 만든 쌍방향 음성 기반 SNS다. 특정 주제의 방에 입장하여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데,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기존의 SNS와 달리 문자나 영상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말’로만 대화를 나눈다.
들어갈 방을 고르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자신이 원하는 주제의 방을 선택할 수도 있고, 지인들을 팔로우하면 그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대화방이 목록에 뜨니 그중에 선택할 수 있다. 혹은 팔로우하는 인플루언서[1]가 입장하는 방에 따라 들어갈 수도 있다. 방에 들어가면 수많은 참석자의 프로필 사진과 아이디가 뜬다. 제일 위에는 모더레이터[2]와 스피커(발언자)가 있고, 그 아래에는 리스너(듣는 사람)이 있다. 보통 모더레이터와 스피커가 이야기하지만, 듣고 있다가 대화에 참여하고 싶다면 화면 하단에 있는 ‘손들기’ 버튼을 누르고 모더레이터가 수락하면 말할 수 있다.
한 방에는 최대 5000명까지 입장 가능하고, 방을 나가고 싶다면 ‘조용히 나가기(Leave quietly)’를 눌러 아무도 모르게 빠져나갈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동시간에 열린 아무 방에나 들락날락할 수 있지만 한 번에 하나의 방에만 들어갈 수 있다. 실시간으로 대화가 오고 가고 녹화나 녹음 기능을 켜면 경고문이 뜬다. 기록이 남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하는 재미있는 일에서 자신만 소외된다는 두려움, 이른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를 자극한다.
클럽하우스의 매력은 많은데 그중에서도 코로나 시대에 타인과 연결되고 싶은 갈증을 해소해 주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얼굴 보고 대화하는 기회가 줄어든 지금 ‘목소리’로 같이 있는 듯한 현장감과 연결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영상통화와 달리 화면에 비칠 내 모습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운전 중에도, 잠자리에서도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 클릭 한 번으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 특히 ‘셀럽’들에게 직접 질문하고 답변을 들으며 소통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오프라인 만남을 대신해 실제로 신간 북토크나 컨퍼런스 등이 열리기도 한다. 서울시장 보궐선거[3]에 출마한 조정훈 시대전환 당 대표는 클럽하우스에서 ‘주4일제’ 공약 설명회를 열고 500여명의 이용자들과 소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