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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저자의 가이드를 받으며 조선시대의 한양을 구경하는 시간여행자가 된다. 낯선 곳이라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저자의 안내에 ‘조선시대 사람은 유교를 중시해서 예의를 중시했다’라는 식의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지루한 설명은 없기 때문이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든 비슷하다 했던가? 아무리 문화적으로 유교를 중시했다 하더라도, 일반적이지 않은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게 마련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와 마찬가지로, 조선시대 사람 중에는 학업 스트레스에 지친 학생과 반항심 넘치는 비행 청소년이 있고, 가부장 전통 따위는 우습게 여기는 당찬 여자도 있다. 계급사회에 반기를 드는 노비와 그들과 뜻을 같이하며 계급사회가 부당하다고 평등을 주장하는 양반도 있다. 백성은 아랑곳 않고 정치적 경쟁을 멈추지 않는 당파의 모습, 주택문제, 입시문제, 부의 불평등 문제 등 여러 가지 사회 문제가 시도 때도 없이 불거지는 200년 전의 사람 사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오늘날 우리네 사는 모습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느껴진다.
24시간이면 지구 반대편에 도달할 수 있는 시대. 바야흐로 여행의 시대인 21세기에 새로운 장소로의 여행은 우리에게 그다지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열대우림이나 사막, 화산, 고산 지대처럼 평상시에 볼 수 없는 새로운 자연경관을 보기 위해 험난한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다른 지역이나 다른 나라의 이색적인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문명사회로 여행을 떠난다. 대체 여행이 우리에게 무엇을 선물하기에 사람들은 그다지도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걸까?
많은 사람이 새로운 자연환경과 문화를 마주할 때 느껴지는 감동과 신비함을 즐기고자 여행을 떠나지만, 여행의 가치는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여행 중에 느끼는 즐거움만큼 황홀한, 여행 후에 느끼는 즐거움이 있는데 그 즐거움의 또 다른 이름은 깨달음이다. 새로움에는,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항상 배울 점이 있다. 좋은 것을 보면 ‘이래야 한다’고 깨닫고 나쁜 것을 보면 ‘이러지 말아야 한다’고 깨닫는다. 과연 우리는 조선시대의 한양을 여행하고 나서 무엇을 깨달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