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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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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앰네스티 설립자 피터 베넨슨,

그가 밝힌 촛불 하나, 전 세계의 빛이 되다

국제 앰네스티는 사각지대에 있는 인권을 보듬고, 각국의 인권 상황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세계 인권의 ‘봉화’ 같은 존재다.
이 위대한 단체의 역사는 피터 베넨슨이란 인물의 작은 촛불 같은 소망에서 비롯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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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을 위한, 힘찬 건배

참여하는 사람 수가 1,000만 명이 넘는, 세계적인 인권 단체 앰네스티. 그 시작은 불의에 맞서기 위해 한 사람이 들었던 작은 촛불에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그는 영국의 변호사이며, 사회운동가 피터 베넨슨(Peter Benenson, 1921~2005)입니다. 지병 때문에 변호사 일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던 피터에게 뜻밖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1960년 어느 날, 런던에서 지하철을 타고 가던 그는 신문 외신란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의 보도를 읽게 됐어요. 포르투갈 리스본의 한 술집에서 와인을 마시던 두 명의 대학생이 술잔을 부딪치며 “자유를 위해 건배(Toast to Freedom)”라고 외쳤는데, 포르투갈 독재정권이 이 조촐한 ‘건배사’를 문제 삼아 이들에게 무려 7년 징역형을 언도했다는 내용이었어요. 

당시 포르투갈은 독재자 안토니오 살라자르가 집권했는데, 자유와 인권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독재정권이었지요. 피터 베넨슨은 기사를 읽고 분노가 차올라 당장 포르투갈 대사관을 찾아가서 강력하게 항의하려다 포기합니다. 개인의 항의로는 이 사건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할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지요. 피터는 그 길로 사무실로 향하며 포르투갈 독재정권에 적극적인 항의를 할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되뇌었고, 얼마 후 자기 생각을 행동으로 옮깁니다.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의 힘을 모으기 위해 <옵저버(The Observer)>에 한 편의 글을 기고합니다.  ‘잊혀진 수인들’이란 제목의 기고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