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분노하라》의 저자이며, 프랑스의 외교관이자 사회운동가였던 스테판 에셀(Stephane Hessel).
독일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나 1939년 프랑스로 귀화한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레지스탕스[1]로 활동하다 처형될 위기를 맞은 적도 있었다. 그가 2010년에 쓴 30쪽짜리 에세이 《분노하라》는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누구고, 그가 세상에 말하려고 했던 것은 무엇인지 간략히 알아보자.
스테판 에셀은 1917년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프란츠는 유대인 출신 작가였고 어머니 엘렌 역시 작가이자 화가였다. 이들 가족은 독일을 떠나 프랑스로 향했다. 예술 활동의 무대로는 베를린보다 파리가 나을 것 같아서였다. 파리에 정착한 그의 부모님은 당대 수많은 예술가와 친하게 교류하며 지냈다. 《멋진 신세계》의 작가 올더스 헉슬리, 시인 마리아 라이너 릴케, 다다이즘[2]의 대표작가 마르셀 뒤샹 등 20세기 초를 빛낸 예술가들이 그의 집을 들락거렸다. 자연히 스테판은 어릴 때부터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사고를 접했다.
집안 분위기 또한 평범하지 않았다. 어머니 엘렌은 파격적일 만큼 자유로운 여성이었다. 신문 패션 담당 기자로 글을 쓰면서 《롤리타》 등의 문학작품을 번역했던 어머니는 스테판에게 늘 자유와 행복을 강조했다. 그리고 그녀는, 남편의 친구와 사랑에 빠지는 사고(?)를 치고 만다. 스테판의 아버지이자 엘렌의 남편인 프란츠는 이를 비도덕적인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둘의 사랑을 ‘쿨하게’ 인정했다. 이들의 기막힌 삼각관계는 이후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이 영화 <쥴 앤 짐>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