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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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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학 해설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눈을 뜨고 귀를 열어 아프리카의 역사를 들어보렴

여러분이 아는 아프리카는 어떤 모습인가? 에이즈, 기아, 피의 내전, 원조와 구호, 혹은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만나는 사바나 대초원과 온갖 진기한 동물들?…
책을 읽고 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프리카에 대한 연민의 유무와 상관없이, 아프리카에 대한 잘못된 편견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걸 알게 된다.
“검정은 아주 다채롭고, 검정은 장님한테만 어둡게 보인다.”고 했는데, 우리가 바로 그 ‘장님’이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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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아프리카의 속담 하나. “당신이 이곳에 처음 왔다면 입이 아니라 두 눈을 열어라.” 

그러니 우리도 ‘두 눈을 열어’ 있는 그대로의 아프리카를 발견하자는 거다. 아프리카에 대해 따뜻한 연민을 품은 사람은 꽤 있다. 대단하진 않지만 나도 아프리카의 눈물에 대해, 아프리카 문제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아프리카의 역사까지 찾아 읽을 만큼 열렬한 것은 아니었지만. 

아프리카 대륙에 붙어 다니는 가장 일반적인 수식, ‘검은 대륙 아프리카’. 글쓴이는 단박에 이 수식을 걸고넘어진다. 검정은 많은 색깔을 갖고 있다고. 검정은 다채롭다고. 검은 대륙 아프리카도 다채롭고 풍부하다고. 그러니 아프리카에 대한 알량한 지식 따위는 휴지통에 던져버리고 ‘두 눈을 열어’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게 어떻겠냐고. 

또 글쓴이의 초등학교 시절 소비라이 선생님 얘기도 들려준다. 한 아이가 왜 아프리카는 지구 아래쪽에 매달려 있냐고 묻자 지도를 거꾸로 걸었던 일화. 저자는 이 일을 통해 아프리카와 유럽에 대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볼 계기를 얻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