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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국을 겪으며 왜곡된 한국인의 중국관

20세기 동아시아 현대사에는 한·중·일 세 나라의 역사에서 공통적으로 잘 언급되지 않는 사각지대가 하나 존재한다. 바로 만주국의 역사이다.
만주국의 역사를 다뤄보면서 우리의 중국관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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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동아시아 현대사에는 한·중·일 세 나라의 역사에서 공통적으로 잘 언급되지 않는 사각지대가 하나 존재한다. 바로 만주국[1]의 역사이다. 만주국은 제국주의 일본이 중국 영토 안에 세운 괴뢰 국가였기 때문에 일본 현대사에서 곁가지로 다뤄지고, 중국 현대사에서도 일본의 괴뢰 정부라는 이유로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한국 현대사에서도 조선이나 한국과 직접 관련된 역사가 아니기 때문에 다루지 않는다. 

하지만 만주국의 건국과 몰락은 20세기 초반 동아시아 전체 역사에는 물론이고, 한국의 현대사에도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나 일제 강점기 조선과 만주(국) 사이에는 상당히 긴밀한 교류가 있었기 때문에, 20세기 한국과 중국의 관계를 이야기하려면 만주국 시기의 몇 가지 역사적 경험을 절대로 빼놓을 수가 없다.

만주를 통해 한국의 중국관을 이해할 수 있다

조선 시대 사람들이 중국에 대해 가졌던 관념과 오늘날 한국인의 관념은 많이 다르다. 지금 당장 포털에서 중국 관련 기사를 아무거나 열어봐도 알 수 있듯이, 오늘날 한국에는 중국에 대한 혐오 발언들이 넘쳐난다. 무엇이 이런 극적인 변화를 만들어낸 것일까? 

이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려면 동아시아의 근대화 과정과 한중 관계를 촘촘히 검토해야겠지만, 대략적으로는 명나라의 몰락과 만주족 청 정권의 수립, 서구 중심의 발전 모델,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이후의 냉전 시기 등을 이유로 꼽아 볼 수 있겠다. 그야말로 장기간에 걸쳐 진행된 변화이기 때문에 이외에도 오늘날 한국인의 중국관​​(中國觀​)을 형성하는 데에 영향을 미친 요소와 계기는 다양하다. 그런데 그중에서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던, 그러나 반드시 주목해야 할 것이 바로 일제 강점기 한국인들의 만주 경험이다. 

다민족 사회를 표방한 만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