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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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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디자이너

장 마리 마소,

사색적이고 시적인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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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 기능적이거나 아름다울 수는 있지만, 사색을 담는다는 것은 생각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프랑스의 산업 디자이너 장 마리 마소의 디자인을 보면 철학책을 몇 권이나 읽은 듯이 깊은 정신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고전주의 시대로 초대하는 디자인

프랑스의 산업 디자이너 장 마리 마소가 디자인한 보트를 보면 왜 그의 디자인이 철학적인지 금방 알 수 있다. 모름지기 보트라면 물 위를 헤치며 총알처럼 달려나갈 듯한 생김새여야 하겠지만 이 보트는 잠수함을 연상케 한다. 물살을 갈라야 할 보트의 앞부분은 재빨라 보이기보다는 탱크처럼 견고해 보인다. 오히려 뒤쪽이 더 날렵한 인상이다. 그런 허를 찌르는 구조 위에 얹힌 이 보트의 몸체는 미세하게 휘어진 3차원의 곡면으로 디자인되었다. 매우 파격적이지만 보트의 형태 자체는 견고하면서도 부드럽다. 그래서 보는 사람의 눈길 또한 자연스럽게 휘어진 듯 만 듯한 그 미세한 곡면의 흐름을 타고 미끄러지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이 보트 안쪽의 깊은 사색의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