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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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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만물의 역사

양치의 역사

치카치카 푸~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는 양치질, 언제부터 해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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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나뭇가지로 이를 닦았다고? 

사람이 이를 닦기 시작한 건 기원전 3500년경부터로 추정된다. 고대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나뭇가지의 한쪽 끝을 부러뜨려서 이쑤시개처럼 뾰족하게 만든 츄스틱(​chewstick​)으로 양치질을 했다. 츄스틱은 널리 퍼져나가 바빌로니아 유적뿐만 아니라 이집트인들의 무덤에서도 발견되었다. 일부 열대지방의 원시 부족들은 아직도 츄스틱을 사용하고 있다고! 츄스틱이 칫솔의 원형인 셈.

기원전 2000년경 이집트인들은 츄스틱과 함께 부석 가루와 식초를 이용해 만든 치아 세척제, 즉 치약을 사용했다. 부석 가루는 치아 미백 효과에 탁월하지만, 치아의 에나멜(치아의 표면을 덮어 보호하는 물질)을 닳게 만든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지니고 있었다. 그럼에도 부석 가루를 넣은 원시 치약은 약간의 변형만을 거치며 무려 3000년 동안 이용되었다. 이를 상하지 않게 하는 치약이 나온 건 19세기에 이르러서다. 영국의 한 화학자가 치아를 마모시키지 않으면서도 미백 효과가 있는 중탄산소다와 스트론튬 성분을 첨가한 치약을 개발한 것.

양치질이란 말의 어원도, 처음 칫솔을 만든 곳도 중국이라고?

고대 중국에서 사용한 칫솔 역시 츄스틱과 유사하게 나무로 만든 이쑤시개 형태였다. 이때는 버드나무를 주재료로 삼았는데, 버드나무에 소독 효과 성분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었다. 버드나무 가지를 ‘양지(揚枝​)’라고 부르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양지로 이를 닦았다. 이 말이 점점 바뀌어 양치(​讓齒​)가 되었다고 추정된다.

오늘날 쓰이는 칫솔의 초기 모델은 15세기 어느 중국인이 발명했다고 알려져 있다. 비록 발명가의 이름은 남지 않았으나, 막대에 솔이 달린 형태의 발명품은 생생히 살아남아 전 세계로 퍼졌다. 당나라 시대 중국의 고위층은 대나무나 동물 뼈에 빳빳한 돼지털을 박아 칫솔로 사용했다. 약 300년 후 칫솔은 유럽에 전해졌는데, 유럽인은 억센 돼지 털 칫솔모를 사용하길 꺼렸다. 소수의 유럽 상류층은 부드러운 말의 털로 칫솔을 만들어 쓰긴 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츄스틱으로 양치질하길 더 좋아했다고. 

부드러운 나일론 모 칫솔 등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