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2020년 7월 6일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사망자 수는 53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사람일수록 사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회 취약계층의 거주지는 의료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탓에 바이러스 확산도 쉽고,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제때 치료를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은 대개 재택근무가 어려운 육체노동자라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일을 해야 하므로 코로나 전파 위험이 더 높다. 영국 공중보건국에 따르면 육체노동자는 전문직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빈부격차가 큰 국가들의 코로나 피해가 더 큰 것도 취약계층이 타격을 더 많이 입는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지니계수[1]가 높은 미국(0.39), 브라질(0.53), 멕시코(0.45) 세 국가의 코로나19 사망자를 합하면 약 22만여 명으로, 세계 코로나19 사망자의 42%에 달한다. 한국에서도 소득분위 최하위인 의료급여 수급자가 코로나로 사망할 위험이 건강보험료 상위 20% 가입자보다 2.8배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의료급여 수급자는 기저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은데, 이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사망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사회 취약계층은 코로나19로 감염·사망 등 생명을 위협하는 1차 피해를 입을 뿐 아니라 실직 등 생계에 지장을 주는 2차 피해까지 받고 있다. 한국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 가구의 수입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3.3% 감소했다. 이들 가정은 일용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코로나19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며 실직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0년 1분기에는 임시 일용직 일자리 26만 9000여 개가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