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배터리는 한 번 방전되면 재사용할 수 없는 ‘일차전지’와 충전을 반복하며 수회 사용할 수 있는 ‘이차전지’로 구분된다. 이차전지는 휴대전화를 비롯한 소형 가전에서 주로 사용되어 왔는데, 최근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며 중·대형 이차전지 수요가 연평균 10% 이상 급증하는 추세다. 배터리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중·대형 이차전지는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필수 기술이기도 하다. 태양광·풍력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는 날씨에 따라 전력 수급이 불안정하다는 문제가 있다. 이 문제를 보완해주는 것이 바로 이차전지를 사용한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 저장 시스템)다. ESS는 신재생에너지의 공급량이 많을 때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 수급이 불안할 때 기존에 저장한 전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현재 이차전지 시장을 이끄는 건 한·중·일 3국이다. 2020년 기준 세계 이차전지 시장에서 한국은 44.1%, 중국과 일본은 각각 33.2%와 17.4%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2011년부터 휴대전화를 비롯한 IT 기기에 사용되는 소형 이차전지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중·대형 이차전지 역시 중국에 이어 가장 높은 점유율(34.7%)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