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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리천장지수 꼴찌

‘유리천장’은 충분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 직장 내의 차별적 관행에 의해 고위직으로 승진하지 못하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특히 여성 차별과 관련해 자주 거론되는데요. 2022년 3월 7일,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유리천장지수 순위에서 한국이 OECD 29개국 중 꼴찌를 차지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무려 10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국은 어째서 이런 오명을 벗지 못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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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리천장지수 10년 연속 OECD 최하위

2022년 3월 7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집계하는 ‘유리천장지수’에서 한국이 조사대상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유리천장지수는 직장 내 여성 차별 수준을 지표화한 것으로, 조사를 시작한 2013년 이래 한국은 10년째 꼴찌를 면치 못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매해 OECD 회원국 38개 나라 중 29개국의 여성 유리천장지수를 조사·발표하고 있다. ▲성별 임금 격차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 ▲기업 내 여성 관리직 및 임원 비율 ▲남녀 육아휴직 현황 등 10개 항목의 나라별 현황을 종합해 총점 100점으로 산출한다. 한국은 100점 만점에 20점대라는 부끄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의 순위를 항목별로 살펴보면 남녀 소득 격차 29위, 기업 이사회 여성 비율 29위, 관리직 여성 비율 28위, 남성 대비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 28위, 남녀 고등교육 격차 28위, 의회 여성 의석 비율 27위 등이다. 상위권은 스웨덴(​1위·80점​), 아이슬란드,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이 차지했으며, 하위 26~29위에는 스위스, 터키, 일본, 한국이 자리했다. 조사가 시행된 2013년 이래 하위 4순위에는 변동이 없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심각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한국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은 59%로, 남성(​79%​)보다 약 20%나 낮았다. 기업 내 여성 관리직 및 임원 비율 또한 차이가 극명하다. 한국 상장기업 이사 중 여성 비율은 8.7%에 그친다. 2021년 4.9%였던 것에 비해서는 2배가량 오른 수치이나 OECD 평균(​28%​)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한국은 다른 하위 국가인 헝가리(​9.4%​)나 일본(​12.6%​)에 비해서도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여성 중간관리자 비율 또한 15.6%로 OECD 평균(31.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