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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곡물 메이저 ABCD,

세계 곡물시장을 손에 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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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는 식품 대부분은 기업의 손을 거쳐 온다. 특히 곡물메이저 ‘ABCD’가 세계 대다수 인구에게 먹을거리를 조달하고 있다.
ABCD는 곡물 유통 기업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ADM, 번지B, 카길C, 루이드레퓌스컴퍼니LDC로, ‘4대 곡물 메이저’라 불린다. 현재 이들은 세계 곡물 교역량의 약 80%를 장악하고 있으며(이중 카길이 40% 독점), 유통 분야 점유율은 65%에 달하고, 밀 제분 분야에서는 69%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밀·옥수수·사료용 곡물의 60%를 곡물 메이저로부터 수입한다. 보통 시장점유율이 40% 이상이면 상당히 독점적인 상태라 평가하는데, 4대 곡물 메이저의 점유율은 이를 훌쩍 뛰어넘으니 그 영향력이 상상 이상이다. 

이들의 사업 분야는 곡물의 저장·수송·무역에 그치지 않는다. 농산물 중개를 위해 배·철도·차량·바지선 등의 자체 수송 경로를 구축하는 건 물론,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 사업 및 비료 개발과 생산, 식품 가공, 바이오에너지 생산 등 곡물과 농업 부문에 해당하는 거의 모든 분야를 총괄한다. 카길의 경우 전 세계 작황을 분석하고 시장 전략을 세우기 위해 1990년대에 농업용 자체 위성을 발사했을 정도다. 한국은 2025년에야 농업용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세계 곡물 교역량의 80% 장악한 곡물 메이저 빅4, 식량 인플레이션에도 웃다

4대 곡물 메이저는 흔히 모래시계의 허리 부분에 비유된다. 모래시계에서 모래가 담기는 두 통을 각각 전 세계 수억 명의 농부와 식품 소비자라고 하면, 4대 메이저는 이 둘을 잇는 좁은 통로에 해당한다. 즉 이들 기업은 수는 적으나 농산물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필수적인 역할을 하니, 세계 곡물시장을 통제하기 매우 쉬운 위치에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들의 정체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