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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위기, 더 이상 ‘남일’이 아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곤경을 겪고 있는 와중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졌다. 기후위기로 인한 가뭄과 자연재해로 식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쟁이 터져 유가가 치솟고 곡물가가 상승하면서 인류는 전례 없는 식량위기를 겪게 되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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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계속 새롭고 낯선 경험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일상으로 겨우 받아들이던 순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졌죠. 세계 정치에 대해 알기 어려운 일반인들은 전쟁 초기만 해도 지금처럼 전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전쟁의 여파가 우리의 생활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도 짐작하지 못했죠. 
현재 전 세계는 러·우 전쟁의 폭풍을 온몸으로 맞고 있습니다. 특히 국제 곡물가 및 유가 상승, 가뭄이 더해져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식량위기(유엔 세계식량계획 WFP)”가 도래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밀 세계 5위, 옥수수 세계 3위 수출국이며 해바라기씨유의 경우 전 세계 교역량의 절반가량을 담당하던 나라입니다. 러·우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농민들이 농경지를 버리고 전쟁터로, 혹은 피난처로 떠나자 곡식이 썩어나가고 생산량이 감소했죠. 나아가 곡물 수출길마저 러시아의 공격으로 막혔습니다. 그러자 세계 2위 밀 생산국 인도를 비롯해 모든 대륙에서 농산물 수출 금지령을 내리는 나라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는 2022년 5월 기준으로 했을 때, 26개국이 식품이나 비료에 대해 전면 수출 금지 또는 특별 인허가 절차 신설 등의 수출 제한 조치를 내놓았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실질 식량가격지수는 158.5(2022년 4월 기준)로 최악의 국제 곡물 파동 때인 1974년(137.4)과 글로벌 위기를 일으킨 2008년(114.3)을 이미 뛰어넘은 상황입니다. 더 큰 문제는 러·우 전쟁이 끝난다고 해도 이번 식량위기가 얼마나 오래 갈지, 언제쯤 진정될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식량위기, 남의 일도 먼 미래의 일도 아니다

그동안 우리는 식량위기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본 적이 없습니다.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에 진입하는 경제 기적을 이룬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값싸고 맛있는 음식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죠. 그래서 곡물 가격이 치솟고, 식용유값이 덩달아 뛰고, 치킨값이 날아오른다고 해도 러·우 전쟁이 끝나고 곡물시장이 안정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낙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