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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공룡 웹툰 플랫폼, 문제점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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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초 웹툰이 ‘킬러 콘텐츠’로서 각광받기 시작하자, 웹툰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플랫폼이 속속 등장했다. 그중 제일 유명한 플랫폼은 2013년 출범한 ‘레진코믹스’다. 레진코믹스는 업계 최초로 유료 웹툰을 출시해 서비스 1년 만에 매출 103억 원을 기록했다. 레진코믹스의 성공 이후 ‘코미코’ ‘봄툰’ ‘무툰’ 등 40여 개의 웹툰 플랫폼이 생기며 바야흐로 웹툰 플랫폼 전성시대가 열렸다.

웹툰 플랫폼, 제작부터 유통까지 책임지는 거대 공룡이 되다

웹툰 플랫폼의 증가와 함께 웹툰 제작·유통 구조에 큰 변화가 생겼다. 웹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웹툰을 직접 기획하고, 웹툰 IP와 작가를 관리하는 에이전시 기업들이 등장한 것. 2010년 이전만 해도 웹툰 작가들은 대개 연재처와 직접 계약했다. 연재처 내 편집부에서 작품과 작가를 관리하고 유통도 전담하는 형태였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 이후, 웹툰 에이전시가 작가와 플랫폼을 매개하는 구조가 정착됐다. 웹툰 에이전시 수는 2017년 32곳에서 2019년 217곳으로 7배 가까이 늘었고, 매출액 역시 2017년 1377억 원에서 2019년 2526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와 함께 거대 웹툰 플랫폼들이 에이전시를 직접 만들거나 지분을 투자, 자체적으로 제작한 웹툰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가 정착되었다. 네이버웹툰은 2017년 자회사 ‘리코’를 설립했다. 웹툰·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표방하는 리코는 인기를 끌 만한 웹툰을 기획하고 작가를 영입해 제작부터 유통까지 모두 처리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또 네이버웹툰은 2020년 인기 웹툰 <패션왕> <조선왕조실톡> 등을 담당한 웹툰 에이전시 ‘와이랩’의 지분 12.6%를 53억 원에 인수했다. 카카오페이지의 경우 2017년 ‘연담’이라는 자체 에이전시를 만들어 웹소설과 웹툰 기획 및 제작을 하고 있고, 2020년 웹툰 에이전시 ‘투유드림’에 200억 원을 투자해 지분 25%를 확보했다. 

‘공장화’된 웹툰 플랫폼… 불공정 계약 성행, 장르 다양성 문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