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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서비스가 안고 있는 치명적인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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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중국 공유자전거는 어떻게 몰락하게 됐나

중국의 공유자전거 사업은 2014년, 베이징대 학생 다이웨이와 4명의 동료들이 넓은 캠퍼스를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공유자전거가 있으면 좋겠다고 내놓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자전거 바퀴 모양에 착안해서 이름을 만든 공유자전거 스타트 기업 ‘오포(ofo)’는 이렇게 탄생했다. 

2016년 무렵부터 공유자전거는 중국 도시 어디에서든 눈에 띄었다. 이후 오포는 태국, 오스트리아, 체코, 이탈리아, 러시아, 네덜란드, 미국, 영국 등 전 세계로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물론 오포가 처음부터 잘 나갔던 건 아니다. 창업 초기에는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냉담한 평가를 받았고, 심각한 자금난도 겪었다. 그러다 엔젤투자사 진사장벤처스가 투자를 제안하면서 유니콘 기업[1]으로 탈바꿈했다. 1위안(170원)의 보증금을 내면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오포는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기업가치는 3조 원에 이르게 된다. 세계 250여 개 도시에 진출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19년, 창업 후 5년 만에 파산신청을 했다. 정상에서 오포를 바닥으로 곤두박질하게 만든 건 뭘까? 시장포화, 치열한 경쟁, 허술한 수익구조 등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치명적인 요인은 자전거 회수율이 너무나 낮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공유자전거를 개인 자전거처럼 집안에 두고 사용하고, 안장 또는 바구니, 바퀴 등 부품을 훔쳐 달아나는가 하면, 어이없는 장소(나무 위, 호수 위 등)에 두는 일도 많았다.

훼손된 자전거는 직원이 수거해야 하는데, 그전에 고철로 판매하는 무리까지 생겨 자전거를 새로 구매하고 유지하는 비용이 수익을 넘어서게 됐다. 사람들이 너무 함부로 사용해 훼손된 공유자전거를 업체가 회수하지 못할 정도로 늘어나, 쓰레기 문제까지 대두됐다. 마침내 오포는 보증금 환불액 9억 9000만 위안을 사용자에에 돌려주지 못했고, 부채가 65억 위안 규모에 이르렀다. 오포의 몰락은 공유지의 비극이 일어난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중국만이 아닌 우리의 모습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