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는 유명한 반구대 암각화가 있다. 울산 태화강 지류의 암벽에 새겨진 이 암각화는 신석기 후기에서 청동기시대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반구대'란 이름이 붙은 것은 거북이가 엎드려 있는 모습을 닮아서다. 최근 울산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문화유산인 귀중한 반구대가 점점 물에 잠기고 있는데, 침수 원인은 사연댐 때문이다. 울산시는 이 댐의 수위를 낮추고 대신, 경북 청도 운문댐 물을 끌어와 식수로 쓴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좌초 위기에 빠졌다. 정치권 일부에서 울산시의 반구대를 살리기 위한 이 계획이 “시민의 물권리를 침해한다”며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이냐, 암각화냐'를 두고 고민에 빠진 울산시는 문화재청과 국토부 등 정부가 나서서 물 공급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구체적인 해법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중요 문화유산을 지킬 수도 없고 그렇다고 훼손할 수도 없어 진퇴양난에 처한 울산시는 울산시만 희생양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울산 반구대 침수에 대해 뾰족한 대책도 없이 서로 싸우고 있는 동안, 반구대 암각화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암각화 보존과 유실을 모두 경험한 포르투갈의 사례를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