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정보의 경우 정보량이 어마어마해서 수치로 말하기가 버거울 정도다.
2020년 포츠머스대 멜빈 봅손 교수의 말에 따르면, 오늘날 존재하는 데이터의 90%는 지난 10년 동안 생성된 것이라고 한다. 더군다나 디지털 정보는 매 순간, 매초마다 끊임없이 생성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 디지털 시민들이 콘텐츠를 생산해서 공유하고 있으니 놀랄 일도 아니다.
이렇게 엄청난 양의 정보를 소비하면서 디지털 시민들은 몇 가지 새로운 습관을 갖게 됐다.
첫째는 대충 훑는 스키밍(skimming). 스키밍이란 문서나 영상 전체를 보지 않고 중요한 단어나 장면만 훑어보는 행동을 뜻한다. 디지털 정보의 양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 인간의 인지적 한계를 아득히 뛰어넘으면서 생긴 현상이다.
리우와 안구 운동 연구자들에 따르면, 우리가 디지털로 읽을 때는 흔히 F자형 혹은 지그재그로 텍스트상의 ‘단어 스팟’을 재빨리 훑어 맥락부터 파악한 다음, 맨 끝의 결론으로 돌진했다가, 가끔은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뒷받침하는 세부 내용을 골라 보기 위해 본문으로 되돌아가곤 합니다._《다시, 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