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 보려고 종이신문을 구독하거나 KBS나 MBC 등 뉴스 채널을 찾아 시청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대부분 인터넷 ‘포털’에서 공짜로 뉴스를 볼 거야. ‘인터넷에 접속할 때 통과하는 관문’을 포털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선 네이버와 다음이 대표적이지.
이 두 회사 앱을 켜면 메인 화면에 뉴스가 딱 뜨잖아. 지하철에서, 카페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휘리릭 넘기며 뉴스를 보는 게 일상이 됐지.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2016~2018 뉴스 이용집중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뉴스 소비자 3분의 1 이상이 포털로 뉴스를 본다고 해(참고로 포털 35.8%, 종편 24.4%, 지상파 21.7% 순이야). 그중에서도 네이버의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고. 많은 사람이 네이버로 뉴스를 보고 있단 건데(아마 너도 그중 한 명?), 여기엔 몇 가지 문제가 있어. 뭔지 하나씩 짚어볼까?
자, 생각해 봐. 네이버에서 보는 뉴스를 네이버가 만들까? 아니야. 뉴스를 만드는 건 신문사고, 네이버는 신문사에 돈을 주고 뉴스를 사는 거야. 그런데 네이버가 신문사에 주는 돈은 많지 않아. 신문사들이 종이신문 구독자로부터 받던 구독료 수입하고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적어. 네이버는 헐값에 뉴스를 사들여 공짜로 뿌려. 상점 옆에서 노점상이 그 상점의 물건을 공짜로 나눠주는 형국이지. 네이버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데 누가 종이신문을 구독하겠어? 공짜라는 것 외에도 네이버에서 보는 기사엔 ‘댓글’을 달 수 있지. 이 댓글을 보기 위해 네이버에서 뉴스를 본다는 사람도 많아. 신문사는 본래 수입이 줄어드니 재정적으로 어려워질 수밖에 없어.
더 많은 사람이 기사를 클릭할수록 네이버는 광고 수입을 크게 올려. 뉴스를 보러 들어온 이들을 쇼핑 등 네이버의 다른 기능으로 유입시킬 수도 있고. 그러니 우리가 네이버에서 뉴스를 보면 볼수록 네이버는 돈을 벌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뉴스를 만든 언론사는 배가 고파지는 구조인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