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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버콘텐츠, 광고와 예능의 뻔뻔한 만남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하던 억지스러운 간접광고는 트렌드에 뒤처진 지 오래. 광고를 감추기 급급했던 옛날과 달리, 광고 그 자체를 앞세워 소비자의 호응을 유도할 수 있는 시대가 찾아왔다. 소비자는 광고에 거부감을 느끼기는커녕 차라리 속 시원하다는 반응이다.
이 ‘뻔뻔한’ 광고의 정점에 광고형 웹예능, ‘애드버콘텐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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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예능 네고왕, 홍보팀이 되다?

많은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끌어낸 달라스튜디오의 웹예능 <네고왕>. 유튜브를 즐겨 보는 사람이라면 아마 한 번쯤 접해 보았을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특정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찾아가 제품 가격을 네고, 이른바 흥정을 시도한다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제작진이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할인가나 증정 기획 등 이벤트를 제안하면, 브랜드가 이를 받아들여 소비자에게 일정 기간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이때 <네고왕> 진행자가 ‘80% 할인’이나 ‘1+2 증정’같이 터무니없는 조건을 제시하면서 기업을 당황하게 한 뒤, 서로 합의를 거쳐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웃음을 준다. 

<네고왕>은 2020년부터 올해까지 여러 시즌을 거쳐 오며 수많은 브랜드와 네고를 진행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치킨은 주력 메뉴의 가격을 50%에 가깝게 할인해 주었으며, 화장품 브랜드 스킨푸드는 모든 제품을 7,000원에 판매하는 파격적인 이벤트로 화제를 모았다. 이 외에도 각종 요식업 프랜차이즈와 패션, 마스크, 심지어는 생리대와 세제까지 다양한 업종의 브랜드가 <네고왕>에 등장해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 

콘텐츠의 화제성 역시 매우 높았는데, 영상의 조회 수가 수백만을 기록하는가 하면 출연한 브랜드의 홈페이지가 접속 폭주 현상을 겪는 일은 다반사였다. 그러니 <네고왕>은 사실상 특정 브랜드의 홍보를 도맡아 해주는, 웹예능을 표방한 광고 형태의 프로그램인 셈이다.

광고, 예능을 통해 전면에 나서다

전직 프로게이머이자 만년 2위의 아이콘인 홍진호가 등장하는 <홍보22팀> 역시 이와 유사한 유튜브 채널로 어떤 브랜드라도 업계 2위로 만들어주겠다는 설정의 웹예능이다. 스브스뉴스에서 운영하는 채널 <문명특급> 역시 일부 코너에서 아이돌 그룹이나 영화배우를 초대해 직접적인 홍보의 장을 열어주고 있다. 이렇듯 최근에는 홍보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그 과정을 소비자가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콘텐츠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