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과 이어폰은 스피커를 소형화해 사람이 착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전자제품이다. 일반적으로 귀를 완전히 덮는 소형음향기기를 헤드폰, 귓구멍에 쏙 들어가는 음향기기는 이어폰으로 구분해 부른다. 넓게 보면 이어폰은 헤드폰 안에 포함된다.
최초의 헤드폰이 등장한 것은 1890년대로, 집에서도 런던 오페라 하우스의 실황 공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전화기에 스피커를 부착한 형태로 제작됐다. 이를 사용하려면 특정 서비스에 회원 가입을 해야 했으니, 인류 최초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셈이다. 이 장치는 오늘날의 헤드폰보다는 청진기와 더 비슷한 모양이다.
머리에 쓰는 형태의 헤드폰은 1910년 미국에서 만들어졌다. 나다니엘 볼드윈이 발명해 해군에 선보였는데, 처음에 미 해군은 낯선 모양의 이 발명품을 비웃었지만 머지않아 군사 작전을 지시할 때 매우 유용한 기기임을 깨닫고 10개를 주문했다. 초기엔 이처럼 주문량이 적었기 때문에 나다니엘은 헤드폰을 자택 부엌에서 직접 만들어서 납품했다. 하지만 제1차 세계 대전 때 대박이 나서 회사를 설립했는데, 안타깝게도 특허권을 신청하지 않아 경쟁사들이 우후죽순 생겨 파산하고 말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