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vel 2
윤리, 철학
목록

공자의 가상 이력서

등용 준비생 공자, 춘추전국시대를 말하다

image

공자는 유교 사상을 집대성한 사람이다. 유교사상은 무려 2500여 년 동안 동아시아 여러 나라의 지배 이념으로 자리잡고 있다. 공자가 살아있을 때는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 공자라면 모든 국가가 탐내는 인재였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공자는 자기 뜻을 마음껏 펼치게 해줄 군주를 찾아 14년을 떠돌았다. 지금으로 따지자면 공자는 등용 준비생이었다. 공자의 ‘가상 이력서’를 보며 공자가 어떤 사람이고, 공자가 살았던 시대는 어땠는지 살펴보자.

1. 성장 과정

제 아버지는 노나라의 하급 무사 숙량흘이시며, 어머니는 아버지의 무사 동료인 안양의 딸 안징재이십니다. 제가 세 살 때 아버지께서 돌아가셨고, 어머니께서 홀로 저를 키워주셨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저는 어려서부터 천하고 보잘것없는 일을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어머니의 가정교육은 엄격하여, 저는 어린 시절부터 제사 그릇을 차리고 예를 갖추는 것을 놀이로 여기며 자랄 정도로 예를 중시했습니다. 그 덕분에 15살이 되자 자연스럽게 학문에 뜻을 두게 되었습니다. 
열 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에도 저처럼 충(忠)과 신(信)을 가진 사람은 있겠지만, 이 세상 어디에도 저처럼 배움을 좋아하는 이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저는 배우고 익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배운 것을 나누고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20대 초반에 창고 물건과 가축을 관리하는 하급관리가 되었습니다. 비록 작은 역할이었지만 배우고 느낀 것을 실천해 공정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질문할 줄 아는 자라면 누구나 그 정답을 내리고 익힌 바를 실천할 수 있도록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시 300편을 알고 있다고 해도 정치가로서 일을 올바르게 처리하지 못하고, 외교관으로서 능숙하게 군주를 대리하지 못한다면 그 시는 모두 쓸모없는 것입니다.

 

2. 지원동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