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환경 문제는 큰 이슈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녹색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어요. 생수 라벨의 경우를 봅시다. 생수 페트병을 분리베출하려면 라벨을 떼어내야 해서 번거로웠는데 무라벨 생수병의 등장으로 분리배출이 훨씬 간편해졌습니다. 소비자들은 환경을 생각하는 무라벨 생수를 더 선호하게 되었지요. 무라벨 생수의 판매량이 1년 사이 500%나 늘어났어요. 또한 생분해되는 대나무 칫솔의 경우 판매량이 2020년 3만 개에서 2021년 75만 개로 급증했어요.
이처럼 친환경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고, 친환경이 돈이 되는 시대가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앞다투어 ‘친환경’과 ‘그린’이라는 말을 붙여 환경을 위한다는 캠페인을 내걸고 홍보하는 업체가 늘고 있어요. 심지어 금융권에선 녹색 채권까지 선보이고 있죠. 정부에서도 환경친화적인 전략을 쓰는 업체들을 위해 친환경 기업임을 인증해주는 환경표지를 주거나 혜택을 주는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환경을 내세우는 기업들의 이런 움직임들이 말 그대로 친환경적일까요?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환경주의자인 척하는 사례가 많아요. 2021년 스타벅스의 글로벌 50주년 기념 이벤트를 볼까요? 스타벅스는‘재사용이 가능한 리유저블 컵’을 증정품으로 내놓았죠.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줄이자는 취지였는데 리유저블 컵 역시 플라스틱 제품이었어요.
화장품 업체인 이니스프리가 내놓은 ‘페이퍼보틀(Paper Bottle)’도 마찬가지예요. 이름만 보면 종이로 만든 용기 같은데, 분해해서 보니 플라스틱 용기가 감춰져 있었습니다. 이러한 기업들의 기만행위를 ‘그린워싱’이라고 불러요.
‘그린워싱(Greenwashing)’은 녹색과 친환경을 의미하는 Green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깨끗하게 씻어낸다는 뜻의 Washing을 붙인 합성어입니다. 쉽게 말하면 실제로는 친환경이 아니지만 친환경인 것처럼 보이도록 위장해 소비자를 속이는 행위를 뜻합니다. ‘위장환경주의’라고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