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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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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가상인터뷰

기후위기,

“당신이 책을 보고 떠올리는 재난의 모습이 부디 끔찍하기를 바란다”

최근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는데, 그 기세가 심상치 않다.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는 《2050 거주불능 지구》라는 책에서 기후변화가 얼마나 끔찍한 재난을 몰고 오는지 강력한 주장을 펼쳤다. ‘2050 거주불능 지구’라니? 왜 이렇게 도발적인 경고를 하는지 알고 싶어서 그에게 몇 가지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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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의 《2050 거주불능 지구》를 바탕으로 각색한 가상인터뷰입니다.

Q.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곳곳에서 ‘기록적인’ 폭염, 산불, 가뭄, 홍수 등이 계속되고 있어요. 자연재해라는 게 특별히 새로울 것 없는 일인데 요즘에는 뭔가 심상치 않다는 느낌이 들어요. 지금의 재난들은 과거의 자연재해와는 다른가요? 

저는 특별히 자연과 환경 등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며 살아온 건 아니었어요. 그러다 기후변화에 대한 칼럼을 요청받았고, 글을 쓰기 위해 관련 자료와 이야기들을 수집했어요. 아주 사소한 사건들이나 얘기들조차 꾸며낸 게 아닌가 싶을 만큼 무시무시하고 기괴했어요. 예를 들면 이런 거였어요. 
일년 내내 얼어 있는 영구동토층에서 얼음이 녹으면서 순록 사체가 노출이 됐고, 이 사체에 접촉한 러시아 소년이 탄저균에 감염됐다는 거예요. 이런 예들이 너무 많았어요. 꼭 뉴스에서 지어낸 우화 같은 느낌이었지요.  

현재 전 세계가 폭염, 허리케인, 기근, 가뭄 등 이상기후로 위기를 겪고 있어요. 유럽과 미국에서는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고, 아마존과 호주에서도 큰 산불이 일어났고요. 일일이 셀 수조차 없이 많은 재난이 일어나고 있어요. 

이 모든 것들은 개별적이고 국지적인 재해가 아니에요. 이미 우리가 기후변화의 현실을 살아가고 있단 걸 보여주는 것이죠. 평범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차원의 위기예요. 기후로 인한 자연재해는 한꺼번에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갈 수 있는 위기를 초래해요. 일종의 ‘대량학살’의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