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에 태어난 화가 헨리 오사와 태너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흑인이었어. 그는 미국과 프랑스에서 전문적으로 예술 교육을 받았는데, 당시엔 흔치 않은 일이었어.
화가가 네 살 무렵 미국 남북전쟁[1]의 결과로 흑인 노예제가 폐지됐어. 하지만 수백 년 동안 계속됐던 노예제의 흔적이 한순간에 사라질 리 없는 법. 노예제 폐지 이후로도 흑인들은 여전히 인종차별을 당했고, 많은 흑인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생계를 어렵게 이어나갔어. 그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화가 태너는 다행히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었지.
1893년, 프랑스에서 미술을 공부하던 태너는 장티푸스에 걸렸고 요양하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왔어. 애팔래치아 산맥을 여행하던 태너는 그곳 흑인들이 주류 사회에서 소외된 모습을 보고 흑인들의 일상을 화폭에 담으리라 결심했어. ‘밴조 레슨’은 이렇게 해서 세상에 나오게 되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