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맑고, 비나 눈이 내리고, 습하거나 건조한 날씨의 변화를 두고 ‘기후’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나타나는 기상 현상인 날씨와 달리, 기후는 ‘일정한 지역에서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대기현상의 평균적 상태'를 말합니다. 날씨가 ‘시시각각 변화하는 순간적인 대기현상’이라면, 기후는 ‘장기간의 대기현상을 종합한 것’으로 정의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사막화된 지역의 기후를 사막 기후라고 하지만, 사막 날씨라고는 말하지 않지요.
그러면 기후변화는 무엇일까요? 기후변화란 기후가 변한다는 말인데요, 오랜 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평균적인 날씨 패턴의 변화를 말해요.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지구의 기후가 인위적인 요인과 자연적인 요인 등에 의해 변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때 인위적인 요인은 화석연료 과다 사용·인간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증가 등이고, 자연적인 요인은 화산폭발·태양에너지 변화 등을 말해요.
기후변화(climate change)와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두 용어는 종종 섞어 쓰지만, 개념이 다릅니다. 지구온난화는 지구의 평균 기온이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것을 말하는데, 오늘날에는 특히 인간 때문에 발생한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가 점점 더워지는 현상을 뜻하는 좁은 의미로 많이 쓰입니다.
반면 기후변화는 지구온난화를 포함하는 상위 개념으로 지구의 기온 상승뿐 아니라, 강수 유형의 변화·꽃의 개화 시기 변동·빙하의 축소 등 지구온난화와 상관없거나, 혹은 온난화에 의해 발생하는 광범위한 결과들도 아우릅니다.
지구는 태양열을 흡수하고, 이것을 복사열의 형태로 다시 방출합니다. 그런데 흡수한 열을 모조리 방출한다면 지구는 생명체가 살 수 없을 만큼 추운 행성이 될 거예요. 이때 온실가스가 지구에 들어온 태양열을 어느 정도 붙잡아 두어, 지구의 기온을 온난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온실가스의 종류에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플루오린화 기체 등이 있습니다. 이 중 특히 이산화탄소는 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지요.
현재 이산화탄소의 대기 중 농도는 400ppm을 초과해 지난 450만 년을 통틀어 가장 높은데, 인류가 막대한 양의 화석연료를 사용해 이산화탄소를 방출하기 때문이에요. 교통·제조업·난방·전기를 위한 에너지를 얻으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해요. 한편 메탄은 가축 목축, 천연 거름 이용, 쌀 재배, 쓰레기 매립, 폐수 처리, 석탄 및 석유·천연가스 채굴 과정에서 주로 배출되는데, 총 배출량은 이산화탄소보다 적지만, 이산화탄소보다 25배나 강력한 온실가스입니다.
에어로졸은 대기 중에 떠 있는 고체 또는 액체 상태의 작은 입자로,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보다 10만 배 작습니다. 자연에서 생성된 에어로졸은 바다 염분과 사막 먼지가 섞여 만들어지거나 화산폭발로 인한 분진 형태로 방출됩니다. 화전농업, 산업활동, 자동차 이용 등 인간의 활동으로도 만들어지는데, 이는 현재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에어로졸보다 훨씬 많습니다.
에어로졸은 대기를 통과하는 햇빛을 분산시켜 열에너지가 지표면에 적게 도달하도록 합니다. 덕분에 지구가 덜 뜨거워지게 됩니다. 이를 지구음암화라합니다. 또한 구름 형성에도 영향을 주어 구름의 반사율을 높여 지구온난화를 지연시킵니다. 하지만 에어로졸의 성분에 따라 태양에너지를 흡수해 지구온난화를 심화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에어로졸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은 복잡합니다. 현재 에어로졸은 대기오염의 주된 요인이기 때문에 1990년 이후 배출량을 계속 감축하고 있어 이로 인한 기후변화는 줄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