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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폭우’, 기후변화가 만들어낸 물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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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여름은 우리나라 기후관측 역사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하나의 시점이 될 것이다. 기상관측이 시작된 지 115년 만에 중부지방 일대에 시간당 최대 100㎜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비가 집중적으로 내린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의 경우 48시간 동안 500㎜ 이상의 비가 내렸는데, 서울의 연강수량 평년값이 1,417.9㎜임을 고려하면 1년 동안 내릴 비의 약 36%가 이틀 만에 쏟아진 셈이다.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강력한 폭우였다.

동작구를 비롯해 서울·강원·충청 일대에서 도로와 차도가 물에 잠기는 침수 피해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전국에서 1,5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14명이 사망했다(2022년 8월 15일 기준). 폭우로 인한 재산 피해는 1,0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단시간에 막대한 양의 비가 내리는 ‘국지성 폭우’가 빈번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인천 등 전국 13개 대표 측정지점의 호우[1] 일수는 1973∼1982년 연평균 2.4일이었는데 2012∼2021년 6.0일로 늘어났다. 

그런데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국지성 폭우가 증가한 것은 아니다. 일본에서는 2022년 8월 일일 최대 56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져 17개 하천이 범람, 산사태가 연달아 일어나 주택 수백 채가 무너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사막지대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7월 30일 평균 강수량인 8㎜의 약 31배에 달하는 250㎜가 하루 만에 쏟아졌고, 이 물난리로 1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란에서는 여러 지역에 폭우가 내려 일주일간 최소 82명이 사망, 홍수와 산사태로 60개 도시 516개 마을이 피해를 입었다. 호주, 파키스탄, 미얀마 등지에서도 국지성 폭우로 초토화된 지역이 속출했다. 

폭우도 기후변화 때문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