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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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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으로 변해버린 강물

낙동강 녹조 사태

낙동강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식물 플랑크톤이 대량으로 발생하는 ‘녹조 현상’ 때문인데요. 극심한 가뭄과 폭염, 4대강 사업으로 느려진 유속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환경부는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데요. 녹조 현상이 어떤 문제를 불러오는지, 왜 해결하기 어려운지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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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는 남세균을 비롯한 식물 플랑크톤이 대량으로 발생해 물빛이 녹색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악취를 풍기고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이 된다. 또한 녹조 속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성분은 인체에 흡수되었을 때 간 손상과 구토 및 설사를 일으키는 독성 물질이다. 환경부는 녹조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29개 하천 및 호수를 관찰하여 ‘관심’ ‘경계’ ‘조류 대발생’ 세 단계로 이루어진 조류 경보를 내리고 있다.

2022년 6월 2일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에 ‘관심’ 단계의 조류 경보가 내려진 것을 시작으로 8월에는 낙동강 유역 5곳(관심 2곳, 경계 3곳)에 조류 경보가 내려졌다. 경보가 내려진 유역에서 관측된 남조류 세포의 수는 1㎖당 평균 3만 7,788개인데, 예년 대비 5.5배에 달하는 수치다. 가장 먼저 녹조가 발생한 물금·매리 지점은 7월 25일 남조류 세포 수만 무려 14만 4,450개를 기록하며 ‘경계’ 경보가 발령됐다.

환경단체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낙동강은 1,300만 영남인의 식수원인 동시에 농업용수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대구MBC와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난 7월 21일 대구 주요 정수장의 원수[1]와 정수를 수집해 부경대 이승준 교수팀에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조사가 이뤄진 세 곳의 수돗물에서 모두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미국 환경보호국의 기준에 따르면 아동 섭취 제한 수치와 근사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