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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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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루소의 <꿈>,

현실 도피처가 된 아름다운 정글

울창한 정글을 그저 충실히 묘사한 듯한 이 그림.
알고 보면 화가의 욕망이 가득 담긴 작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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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화려한 정글 풍경 좀 봐. 풍성한 잎을 자랑하는 식물들을 보니 눈이 절로 시원해지는 것 같아. 어라,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림에 이상한 점이 있네. 작품 왼편의 여인이 소파에 누워 있잖아! 정글 한가운데 생뚱맞게 소파가 놓인 이유가 뭘까?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자. 

정글, 여인의 꿈속에서 기묘하게 우거지다

인공물과는 어울리지 않는 정글 한복판에, 갑자기 소파가 등장한 까닭을 사람들이 질문하자 화가 루소는 이렇게 답했어. “현실의 여인이 소파에 누워 잠든 채 꿈속에서 정글에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오.” 그림을 찬찬히 살펴보면, 작품의 풍경이 꿈임을 암시하는 단서들이 숨겨져 있어.

먼저 하늘을 살펴보자. 그림 오른쪽 위에 동그란 천체가 보이는데, 이건 해가 아니라 보름달이야. 달이 떴단 얘기는 작품의 시간대가 밤이란 뜻인데 하늘이 제법 밝지? 아무리 보름달이 훤히 빛난다 해도 현실에선 이렇게 밝을 리가 없지. 꿈이니까 가능한 풍경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