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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의 기원을 찾아서

한국만화 연대기

오늘날 우리가 많이 찾아 읽는 ‘웹툰’은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신문 만평부터 웹툰까지, 한국만화의 역사를 짚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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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의 기원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웹툰은 쉽게 말하면 웹으로 보는 만화야. 그러니 웹툰의 역사를 알려면 만화의 역사를 알아야 해. 
그런데 만화의 시작을 찾는 일은 너무 복잡해. 학자마다 만화를 다르게 정의하니, 만화의 기원도 저마다 다르거든. 누구는 고대 동굴 벽화를 만화의 시초로 보기도 해. 동굴벽화라니, 우리가 ‘만화’라는 단어를 보고 떠올리는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그림과 글이 결합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양식의 오늘날 만화는, 보통 근대에 시작됐다고 봐. 인쇄술과 신문산업의 발달 등 근대화 물결 속에서 등장한 대중문화라는 거지. 
그런 의미에서 한국 웹툰의 기원도 근대에서부터 파헤쳐보려고 해. 과연 한국의 만화는 언제 시작돼 어떻게 웹툰까지 이어져 왔을까? 
 

  1909년   한국 최초의 근대만화 등장! (두둥)

한국 최초의 만화는 다름 아닌 신문 만평이었어! 
1905년 을사늑약 체결로 대한제국은 일제에 외교권을 빼앗겼고, 민족의 실력을 키워 국권을 되찾자는 애국계몽운동이 일어났어. 1907년 애국계몽에 목적을 두고 설립된 대한협회는 1909년 6월 2일 <대한민보>라는 일간지를 창간했는데, 창간호 1면에 이도영 화백이 그린 <삽화>가 실려. 
연미복을 입은 신사가 ‘국가 정세를 정확히 판단하고, 한민족의 혼을 통합하여, 백성의 목소리를 모아, 보도 내용을 다채롭게 한다’는 뜻의 말을 외치고 있어. 인물을 단순화한 그림, 웃음을 유발하는 풍자적 메시지 등이 근대만화의 특징에 부합해 우리나라의 첫 만화로 꼽혀. 이후 한국의 만화, 그중에서도 특히 시사만화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이도영의 <삽화>는 <대한민보>가 일제에 의해 강제 폐간될 때까지 쭉 1면을 장식했다고 해.
 

  1920년대   배꼽 어디 갔어? 웃음 유발 오락만화 시작

1910년대 일제 무단통치기에 <대한민보>를 비롯해 조선인이 만드는 신문 대부분이 강제로 폐간돼. 그러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고, 1920년대 일제가 회유책을 펼치기로 하면서 문화통치기가 찾아와. 다시 조선 민간신문이 발행되기 시작하고, 곧 한국만화계에 대전환이 일어나. 이전까지의 만화가 한 컷짜리 신문 만평 위주였다면, 이제 말 그대로 ‘재미를 위한’ ‘네 컷 만화’가 ‘장편 연재’되기 시작해. 

1924년 10월 <조선일보>에 실린 <멍텅구리> 시리즈는 모던보이 최멍텅과 윤바람, 기생 신옥매를 주인공으로 한 한국 최초의 장편 연재만화로, 만화 대중화에 큰 역할을 했어. 또 국내 최초로 분업 시스템으로 만든 만화이기도 해. 언론인이자 만화가로 활동한 김동성이 기획을 맡고, 화가 노수현이 그림을, 언론인 이상협과 안재홍이 글을 담당했거든. 1926년에는 시리즈의 하나인 <멍텅구리 헛물켜기>가 영화로 각색되기도 했지. 한국 최초의 만화 OSMU[1] 사례인 셈이야!
 

  1945년 해방 이후   현대만화의 시대 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