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vel 1
사회, 문화
목록

‘노키즈존’ 이어 ‘노중년존’까지

노○○존 확산

최근 노키즈존(No Kids Zone)에 이어 ‘노시니어존(No Senior Zone, 중·노년층 입장 금지)’이 등장해 화제입니다. 2021년 11월 A캠핑장은 ‘노중년존’을 선언하며 “우리 카라반은 2030 고객 취향에 맞춘 것으로 40대 이상 고객에게 적합하지 않다”라고 공지합니다. 이는 비단 캠핑장만 해당하지 않아요. 제주도의 게스트하우스 가운데도 숙박객의 나이 제한을 두는 곳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방해받지 않을 권리와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두고 논란이 한창인 요즘, 계속해서 늘고 있는 ‘노○○존’의 실태와 원인을 알아보겠습니다.
image
🔎 이슈 돋보기

‘노중년존(시니어존)’에는 나이 제한이 있다. 대부분 35~39세로 그 이상은 손님을 받지 않는다. 이유가 뭘까? 노시니어존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 “나이 많은 손님이 젊은 손님에게 잔소리를 해 분위기가 불편해진다”라고 밝혔다. 게스트하우스 내부엔 공용 공간이 있어 투숙객끼리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많은데, 세대 차이 때문에 젊은 손님들이 불편해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특정 연령뿐만 아니라 특정 직업을 배제하는 공간도 등장했다. 최근 부산 금정구 대학가에 위치한 한 업소에 ‘노교수존’ 공지가 붙어 화제가 되었다. 해당 업주는 ‘교수 절대 출입금지’를 의도한 건 아니며, 매장에서 행패를 부렸던 손님에게 조심해달라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이에 인근 대학 교수회에서 명예가 실추됐다고 항의를 하자 해당 업소는 공지를 내렸다. 

이 밖에도 노펫존(No Pet Zone), 노중학생존 등 각양각색의 ‘노○○존’이 일상에 자리 잡는 추세다. 이에 생활 속 차별이 만연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공간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에게는 어떻게 보면 ‘특권’이 주어지는 셈이다. 반대로 어린이·노년·중년 등은 분리되고 배제되는 것”이라며 사회 갈등이 심화될 수밖에 없음을 지적했다.

김지학 한국다양성연구소장은 “노키즈존 등은 차별받지 않을 권리에 대한 문제이고, 소상공인들의 자유 같은 문제도 얽혀 있어 쉽게 풀어나가기 힘들다”면서도 연령 등 특정한 정체성을 기준으로 손님을 배제하면 부정적인 고정관념이 확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특정 연령대 손님의 출입을 막는 것보다는, 업체 측이 먼저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그 기준을 손님들에게 부탁하는 방식이라면 차별적 요소가 훨씬 줄어들 것”이라며 공생안을 찾아야 사회 통합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 생각 돋보기

01 노○○존 확산에 깔린 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