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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폐기물, 원전마다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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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발표된 한국 방사성폐기물 처리 현황을 보자. 전국에서 발생한 방사성폐기물 11만 1,335개 드럼 가운데 단 19%(2만 1,295개)만 경주 방폐장으로 옮겨졌다. 방폐장이 경주에 있으니 다 그쪽으로 옮기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다. 그럼 나머지 폐기물은 어디로 간 걸까? 폐기물을 발생한 원전 본부에서 저장하고 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전체 원전의 중·저준위 폐기물 평균 포화율, 82.9%

방사성폐기물 처리 원칙상 중·저준위 폐기물은 경주 방폐장으로 보내야 하지만, 실제로는 원전 내 임시저장시설에 대책 없이 쌓아두고 있다. 형태·재질에 따른 폐기물 처분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방폐장 이송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고, 일부 농축 폐액 및 폐수지·폐필터·슬러지 등은 처분용 용기를 개발하지 못해 임시저장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원전들마다 폐기물이 거의 포화상태이며, 저장 한계를 넘은 경우도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발표에 따르면 전남 영광 한빛 원전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포화율은 2020년 12월 기준 100.5%, 경북 울진 한울 원전의 포화량은 105%로 100%를 넘었다. 방사성폐기물 발생량이 원전의 저장용량을 넘어버린 것이다. 안전성 평가 매뉴얼에 따르면, 원전의 폐기물량이 저장용량을 초과할 경우 원전 가동을 중지해야 하니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또한 한빛과 한울을 제외한 다른 원전들의 사정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전체 원전의 중·저준위 폐기물 평균 포화율이 82.9%에 달한다. 실질적으로 처분장에 폐기를 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방사성폐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