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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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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리터러시,

‘새로운 유형의 문맹’을 벗어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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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이후, 개인용 컴퓨터와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인류는 새로운 혁명을 맞게 된다. 디지털 혁명이 그것이다. 이 혁명은 이전의 인류가 겪은 그 어떤 혁명보다도 순식간에 이뤄졌다. 신석기 농업혁명은 몇천 년에 걸쳐 진행됐으며, 구텐베르크의 인쇄혁명으로 대중이 읽고 쓸 줄 알게 될 때까지는 몇백 년이 걸렸다. 그러나 디지털 혁명은 불과 10~20년에 걸쳐 진행됐다.

인류의 전체 역사로 보면 찰나에 불과한 이 시간 동안 이뤄낸 변화는 그야말로 혁명적이다. 삶의 토대가 아예 바뀌어버린 것. 인류는 이제 디지털 기술에 기반해 살아가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이 가세하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 심화됐다. 그러니 우리 모두는 “디지털 기술과 미디어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을 넘어 디지털 데이터, 정보, 콘텐츠를 소비하고 분석하고 관리하고 활용하고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며, 건강한 디지털 시민으로서 현명하게 소통하여 개인의 발전과 사회 발전을 균형있게 도모”할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러한 능력을 디지털 리터러시 혹은 디지털 문해력이라고 부른다(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 정의). 

디지털 리터러시와 관련해 한 가지 더 알아야 할 게 있다. 디지털 사회로의 진입 초기에는 디지털 기술 역량을 높이는 데 강조점이 있었지만,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가 등장하면서 디지털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지의 문제가 한층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는 점이다.   

인류가 디지털 세상에서 살아가므로, 디지털 리터러시가 이 시대에 필요한 시민역량이며, 국가경쟁력이라고 강조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디지털 혁명의 역사가 짧다 보니, 아날로그 사회에서 태어나 디지털 기반의 사회에 적응한 ‘디지털 이주민’ 세대나, 디지털 사회에서 태어나고 자란 ‘디지털 원주민’ 세대 모두 디지털 리터러시를 함양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