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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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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함께

대형견에 대한 오해와 편견

“그 개, 안 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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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가까운 곳에 철길 공원이 있다. 본래 철로였던 곳을 공원으로 바꾸어 놓았더니 분위기가 좋아 많은 사람이 애정하는 곳이다.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이도 많은데, 나와 천둥이는 몇 번 간 이후로는 잘 가지 않는다. 이유는 이렇다.  

산책로의 폭이 2~3m 정도인 그곳에서는 맞은편에서 오는 강아지를 마주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냄새 맡느라 바쁜 천둥이와 즐겁게 걷고 있는데, 맞은편에서 오던 작은 개와 견주가 우리 2m 앞 즈음에서 걸음을 멈추더니 물었다. “그 개, 안 물어요?”

천둥이는 무심하게 그 개를 쳐다보고 있었고, 난 별 생각 없이 웃으며 대답했다. “네, 순해요.” 지나쳐서 걷고 있는데 또 다른 작은 개와 견주가 2m 앞에서 서더니 물었다. “그 개, 안 물어요?” 뭐지, 순간 멈칫했지만 답해줬다. “네, 안 물어요.” 

다시 걷고 있는데 5분도 안 되어 세 번째 작은 개와 견주가 멈춰 서더니 물었다. 이번엔 안아서 들어 올릴 자세까지 취한 상태였다. “그 개, 안 물어요?” 
순간 짜증이 폭발해서 쏘아붙였다. “그럼, 그 개는 안 무나요?”

단지 덩치 때문에 받는 오해와 편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