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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디자이너

콘스탄틴 그리치치

미니멀하지만 의미로 가득 찬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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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는 산업 디자인이 싹틔웠던 시기였다. 주로 독일 디자이너들이 이 시기를 이끌었는데, 그 중심에 ‘바우하우스’가 있었다. ‘건축의 집’이라는 뜻의 바우하우스1919~1933는 독일에 설립된, 미술·공예·사진·건축 등을 종합적으로 교육한 예술학교였다. 바우하우스에서 교육받은 이들은 1차 세계대전 이후 등장하기 시작하여 2차 세계대전 직전까지 독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들은 대거 미국으로 이전하여 세계 디자인을 이끈다. 그러니 20세기 디자인계 대부분을 독일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부에 들어서는 이탈리아 디자인이 급부상, 독일 디자인은 쇠락한다. 21세기에 들어와서는 그 흔적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오늘날 세계 디자인계의 흐름에서 독일의 움직임을 보기는 참 어려운데, 그 와중에 뛰어난 디자인을 선보이면서 독일 디자인의 도도한 흐름을 새롭게 이어가고 있는 디자이너가 있다. 바로 콘스탄틴 그리치치이다.  

체어 원, 20세기 독일 디자인의 명맥을 새롭게 잇다

1·2차 세계대전 당시, 사람들은 아름다움이나 인문적 가치 같은 것을 챙길만한 여유가 없었다. 그런 엄중한 상황에 바우하우스로 대표되는 독일의 디자인은 기능주의를 내세우며 세계 디자인을 이끌었는데, 때문에 디자인에서 여유 있는 모습을 보기는 어려웠다. 그게 독이 되었던 걸까.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독일 디자인은 건조한 디자인이라는 대대적인 비판에 직면, 시대를 이끌 힘을 잃어버리게 된다. 

콘스탄틴 그리치치가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이유는 독일 디자인의 이러한 문제를 잘 이겨내면서도, 동시에 독일 디자인의 전통을 새로운 방식으로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면모가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체어 원(Chair One)’에 잘 표현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