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는 진보적일 수 있을까?
‘자유주의’라고 하면 종종 모순된 느낌을 동시에 받습니다. 흔히 ‘리버럴하다’라고 하면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은, 매력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어떤 태도로 평가하는데, 한편으로는 현실 문제에 대해 무책임하고 체제 순응적인, 보수적인 태도로도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자유주의에 대한 이런 상반된 평가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요?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첫걸음은 자유주의에 대한 이해입니다. 자유주의가 무엇인지, 어떤 역사적 배경 속에서 탄생해 오늘에 이르렀는지 살펴봄으로써 자유주의의 본질적 성격에 대한 대략적 이해가 필요한 것이죠. 그런데 막상 자료를 더듬어 읽어보니 간단치가 않더군요. 우선 ‘초기’ 자유주의, ‘고전적’ 자유주의, ‘정치적’ 자유주의, ‘경제적’ 자유주의, ‘진보적’ 자유주의 등 자유주의 앞에 참으로 많은 수사가 붙어 있었습니다. 그만큼 자유주의가 시대와 상황, 각국의 여건이나 논의의 토대를 어디에 두었는가에 따라 다양한 함의를 지니고 있다는 얘기일 겁니다. 각각에 대해 하나씩 제대로 알고자 한다면 전문적 영역까지 파고들어야 가능하겠지요.
자유주의에 대해서 조금 더 알고 싶었던 이유, 혹은 자유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을 존 듀이의 다음 문장이 잘 정리해 주었더군요.
여기서 자유주의가 진정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자유주의가 영구적으로 간직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 그 가치의 요소는 무엇이고 그것이 현재 세계가 직면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유지·발전될 것인가 하는 질문 말이다. 한 개인이 정직하고도 이성적으로 자유주의자로 남을 수 있는가. 그리고 만일 그 대답이 긍정적이라면 오늘날 자유주의적 신념 중 강조되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_존 듀이, <자유주의와 사회적 실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