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흔히 ‘푸른별’이라고 부른다. 우주인 유진 서넌은 달에서 본 지구에 대한 감동을 이렇게 전했다. “태양빛을 받아 청색과 백색으로 된 지구가 빛나고 있는 그 아름다움, 이것은 사진으로는 표현할 수 없다.”
지구 표면의 약 71%가 물로 덮여 있고 대륙(땅)은 나머지 29%이니, ‘청색과 백색으로’ 빛나는 아름다움의 근원은 바다의 조화일 것이다. 표면적으로 봤을 때 절대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바다는 지구의 거의 모든 물을 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구상 물의 97.4%가 바닷물이다. 지하수나 호수, 하천 등에 있는 양은 다 합쳐도 3%가 안 된다.
지구라는 별에 물이 있었기에 생명체가 출현했다. 화성에 물이 있느니 없느니 하는 보도에 과학자들이 집중하는 이유는 물이 있으면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구에 어떻게 이 많은 물이 생겨났는지는 지구 탄생의 역사만큼 답하기 어려운 큰 물음이다. 짧은 글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바닷물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이 있는데, 크게는 지구 생성기에 지구 내부로부터 왔다는 설과 지구의 외부에서 얻었다는 설로 나눌 수 있다.
지구 내부설에는 지구의 재료가 된 미행성[1]이 애초에 물 분자를 갖고 있었다는 설과, 지구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화산활동으로 인해 뜨거운 수증기가 상승해 구름층이 되었다가 식으면서 물이 되어 떨어져 내렸다는 설이 있다.
물은 지구의 외부에서 왔을 수도 있다. 지구가 생겨나며 원시 태양계 원반 속의 수소 가스를 겉옷처럼 둘렀는데 이것이 산소와 화학반응을 일으켜 엄청난 양의 물로 떨어져 내렸거나, 아니면 얼음 성분이 많았던 소행성이나 혜성이 지구에 떨어져서 바다가 되었다는 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