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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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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물, 알려진 건 빙산의 일각

인간은 미지의 바닷속 생물을 알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지만 심해 탐사가 쉽지 않아 지금껏 알려진 해양생물은 22만여 종이다. 과학자들이 조심스레 추정하는 해양생물 종수가 약 100~200만 종이니, 인간이 아는 건 10~20% 정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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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00여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심해에 생명이 살지 않는다고 믿었다. 영국의 생물학자 에드워드 포브스(1815~1854)의 ‘심해 무생물’ 가설을 믿었던 것. 그는 에게해에서 해양생물을 채집했는데 수심이 깊어질수록 생물의 종류가 줄어드는 것을 발견했고, 심해에는 생물이 살고 있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 심해에 접근할 기술이 없었던 당시엔 그의 가설을 의심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다 이를 뒤집을 만한 사건이 일어났다. 1860년대, 지중해 수심 약 3,000m 부근에 깔렸던 해저케이블을 수리하려고 끌어올렸더니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처음 보는 심해동물이 케이블에 달라붙어 있던 것이다! 희박한 빛과 산소, 엄청난 압력이라는 혹독한 조건을 견디며 살아온 심해생물의 특성은 육지생물과는 비교할 수 없이 달랐고, 온갖 추측과 상상력을 불러일으켰다. 눈으로 직접 심해생물의 존재를 확인한 사람들은 크게 흥분했다. 심해 탐사에 대한 인류의 열망이 본격적으로 발아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인간은 미지의 바닷속 생물을 알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럼에도 심해 탐사는 쉽지 않아 지금까지 알려진 해양생물은 22만여 종이다. 과학자들이 조심스레 추정하는 해양생물 종수가 약 100~200만 종이니, 인간이 아는 건 10~20% 정도에 불과하다. 
과학자들은 심해의 생물종다양성이 거의 열대우림의 다양성(육지 생물종의 절반 이상이 열대우림에 서식한다고 알려져 있다)에 필적할 것이라는 데 대부분 동의한다. 지금도 평균 1㎢의 바다를 조사할 때마다 새로운 생물 1종을 발견한다고 할 정도로, 잠수정이 한 번 잠수하면 새로운 생물종을 무더기로 찾아낸다. 

주목! 해양 플랑크톤

바다를 터전 삼아 살아가는 해양생물은 물에서 노니는 표영생물과 바다의 땅 부근에서 서식하는 저서생물로 구분된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것이라곤 식단에 오르는 물고기류와 바다표범, 하마, 고래나 상어 혹은 해파리와 소라류 정도다. 우리에게 알려진 종류 자체가 빙산의 일각이라니 어떤 생명체들이 살고 있을까,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