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는 크게 해안쓰레기, 침적쓰레기, 부유쓰레기로 나뉜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건 해안쓰레기지만 사실 더 큰 문제는 바닷속에 가라앉은 침적쓰레기다. 바닷속에는 그야말로 ‘없는 게 없다’.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부터 책상, 자전거, 심지어 가정용 폐소화기까지 이끼와 녹을 뒤집어쓴 채 가라앉아 있다가 큰 파도가 치면 모습을 드러낸다. 부피가 크고 무거워서 수거하려면 그물로는 어림없고 중장비를 동원해야 한다.
바다 표면에 떠다니는 부유쓰레기의 양도 만만찮다. 부산항에서는 청항선 세 대가 하루 평균 3시간씩 항만정화 활동을 펼치는데, 보통 10t가량의 부유쓰레기가 수거된다고 한다(연합뉴스, ‘신음하는 바다’ 1~5편 참고). 영종도, 보령항, 통영항 근해 정화를 위해 편성된 한 해 예산은 무려 53억 원이다(2019년 기준).
인간은 아주 오래전부터 바다를 쓰레기장으로 생각해왔다. 고기 잡으러 나가서 그물을 버리고, 놀러가서 빈 병을 버리고, 처리하기 난감한 생활 쓰레기를 몰래 버리고… 최근 집중호우, 태풍 등이 잦아지며 재해쓰레기의 양도 크게 느는 추세다.
알루미늄 캔, 고철, 폐목재, 각종 의류, 플라스틱… 해양쓰레기의 재질은 무수히 다양하며, 그에 따라 짧게는 2~3주, 길게는 500년 가까이 바다를 떠돈다. 그중에서 가장 큰 골칫거리는 플라스틱 쓰레기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 썩지 않는데 양 또한 압도적이다. 해양환경공단이 최근 3년간 해양쓰레기를 모니터링한 결과, 플라스틱류가 차지하는 비율이 86.1%로 가장 높았다. 두 번째인 유리류(4.6%)와는 비교하기 무색할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