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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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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운동

생활체육, 학교체육은 국민 건강의 증진을 위한 것이다. 모두를 위한 생활체육이지만 여전히 소외된 영역이 있다. 여학생 체육활동의 증진을 위해서, 장애인이 생활체육에서 소외되지 않게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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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체육활동 활성화 방안 필요해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야구 영화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를 보면 주인공 거스가 공을 던지고 딸 미키가 야구 배트를 휘두르는 장면이 나온다. 또 미키가 무명의 선수가 던지는 볼의 위력을 가늠하려고 익숙한 듯 포구 장비를 장착하고 위력적인 볼을 캐치하는 장면이 나온다. 서슴없고 당당한 모습이 매력적이다. 

외국 영화를 보면 십대 여학생들이 소프트볼을 하거나 축구 경기를 씩씩하게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마다 우리 현실과 대비돼 씁쓸하다. 청소년 모두 운동량이 적지만, 그나마 남학생들은 무리 지어 농구나 축구를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반면에 운동선수 이외에 운동하는 여학생을 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여학생들은 체육수업이 싫다고 말한다. 그 이유로는 대개 ‘소질이나 취미가 없어서’ ‘재미가 없어서’를 꼽는다. 운동을 잘 하지 못하니 재미를 못 느끼고, 수업 시간에 자신감 없이 위축되는 건 당연해 보인다. 체육에 대한 여학생들의 인식이 남학생들에 비해 부정적이고 운동 경험도 적으니 수업의 중요성도 덜 느끼는 등 문제가 많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스포츠에 참가하는 데 소극적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그 정도가 더 두드러진다.  

이러한 차이가 생기는 근본적인 이유는 가정 내 양육과정에서 고정된 성역할 구분을 내면화하기 때문이다. 남아는 파랑색, 여아는 분홍색으로 유아용품이 나뉘듯 신체활동은 남성의 영역으로 여기게 만든 데 원인이 있다. 이러한 사회화는 학교교육 과정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다 보니 여학생의 체육활동은 부진을 넘어 거의 실종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