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민 1인당 체육시설 면적은 좁은 편이다. 그러나 개인에게 할당된 운동 공간을 추가로 늘리기는 힘들다. 생활체육시설은 지역 주민에게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샤워실이나 매점 등 각종 편의시설도 갖춰야 하는데, 땅덩이에 비해 인구는 많고 평지는 적은 우리나라에 생활체육시설을 촘촘히 설립하기는 어려운 상황.
새로운 시설을 만들 수 없다면, 그동안 사용하지 않던 기존 공간을 체육 거점으로 탈바꿈하면 어떨까? 최근 유휴공간(遊休空間)을 생활체육시설로 변모시키자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주목받는 유휴공간은 고가하부 밑 공터와 폐교다. 듣고 보니 갸우뚱하다. 운동을 위해 조성된 공간이 아닌데도 체육시설 거점으로 거론된다니?
고가도로(오타확인요망)의 하부나 폐교 등은 쓸모없는 공간이 아니라 사용 가능성이 충분한데도 관리받지 못하는 지역이다. 이곳은 주민의 접근성도 좋고 부지도 충분하니 잘만 활용하면 새로운 공간으로 변신할 수 있다. 유휴공간을 개발하면 인근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효과도 낳는다.
그래도 고가도로 하부를 재조성한다니, 어딘가 찜찜하다. 공간의 본래 목적은 하나로 고정되는 편이 좋지 않을까? 고개가 갸웃거려지는데, 이미 해외와 우리나라에 유휴공간을 훌륭히 생활체육시설로 새단장한 사례가 있다. 버려진 공간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