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찾는 가게, 늘 보는 가족, 가장 편안한 친구…. 사람은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익숙함’을 추구하기 마련이다. 사람은 익숙한 것에서 가장 편안함을 느낀다. 내가 잘 아는 영역이기에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잘 알고, 그만큼 자신감이 생기는 것.
우리가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심리적 공간을 ‘안전지대’라고 하며, 어떤 곳을 안전지대라고 느끼게 하는 요소는 제각각이다. 누군가는 오랜 친구나 가족과 함께 있을 때 안전하다고 느끼고, 다른 누군가는 자주 가는 커피숍이나 공원 등을 안전지대로 삼는다. 매일 하는 업무나 일상적인 일 역시 친숙하기에 안전지대가 될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업무 분야나 인간관계, 생활공간 등 삶 곳곳에 ‘안전지대’를 만든다. 사람은 휴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안전지대를 만들고 안정을 회복하는 일은 꼭 필요하다. 문제는 안전지대에 너무 오래 머무를 때이다. 예측가능하고 반복되는 일상은 평화롭다 못해 따분하고 지치기까지 한다. 무엇보다 지금 상태에만 안주한 나머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우리가 가장 높은 성취에 도달할 수 있는 심리적 조건은 적당한 긴장감을 가질 때이다. 스트레스가 너무 커도 성취가 낮아지지만, 스트레스가 아예 없다고 성취가 높아지진 않는다. 충분히 결과를 예측할 수 있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상황에선 노력할 필요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마음이 평화로울 때도 행복을 느끼지만, 의외로 새로운 걸 배울 때도 행복을 느낀다. 심리학자인 데이비드 잘드(David Zald) 교수는 우리 두뇌가 평화로울 때는 물론, 스릴을 느낄 때도 행복을 느끼는 화학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한다는 걸 발견했다. 심지어 사람에 따라선 편안한 상황보다 불안할 때 도파민이 더 많이 분비된다는 결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