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기듯 하루를 보내고 집에 와 피곤한 몸을 뉘면 쉬이 잠들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수면 유도 숲 소리’를 듣는다. 숲에 들어서서 좁은 길을 걷는다. 저 멀리 혼자 편안히 쉴 만한 풀밭이 있다. 풀밭에 앉으면 나무 사이로 조용히 빛이 비치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가 귀를 스친다. 높이 솟은 나무 위로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는 상상. 조이듯 긴장했던 이마 언저리가 스르르 풀리며 잠이 든다. 숲 소리를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아름다운 숲을 검색하게 된다.
나를 부른 곳은 일본의 작은 섬, 야쿠시마다.
일본은 네 개의 큰 섬(혼슈·시코쿠·훗카이도·규슈)과 작은 섬 여러 개로 이루어진 섬나라다. 야쿠시마는 규슈에서 60㎞가량 떨어진 작은 섬이다. 한국에서는 먼저 후쿠오카로 가서, 그곳에서 일본의 국내선 비행기로 갈아타고 가면 가장 편하다. 야쿠시마는 자동차로 3시간 정도면 한 바퀴 돌 수 있는 작은 섬인데, 대중교통이 좋지 않아 차를 빌리는 편이 좋다.
섬에 도착하면 먼저 ‘야쿠시마 환경문화촌센터’를 방문해보자. 섬과 관련된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므로 참고하면 좋다. 야쿠시마는 아열대 지역이지만 높이가 2,000m에 달하는 봉우리들로 이루어진 섬이기 때문에, 평지는 습하고 더운 아열대 기후지만 고도가 올라갈수록 겨울이 길고 추운 아한대 기후가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