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으로 유명한 침대 브랜드 ‘시몬스’가 독특한 마케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 시몬스는 올해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 ‘Oddly Satisfying Video(OSV, 이상하게 만족스러운 영상)’를 진행하며 침대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 영상 콘텐츠를 선보였다.
총 여덟 가지 비디오 아트로 구성된 이번 캠페인은 사람들에게 이유 모를 편안함을 주어 화제를 모았다. 맑은 풀장에 발을 담그고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평화로운 정원의 나무에서 오렌지가 떨어지는 장면, 시원한 스프링클러가 풀밭을 촉촉하게 적시는 소리…. 믿기지 않을 만큼 감각적이면서도, 아무 생각 없이 틀어만 놓아도 누구든지 자연스레 마음의 안정을 얻을 법한 풍경이 반복적으로 재생된다. 그런데 넋을 놓고 영상에 빠져들다 보면 한 가지 의문점이 피어오른다. 시몬스는 침대를 만드는 브랜드가 아니던가. 그런데 왜 홍보용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편안한 느낌만을 강조할 뿐 정작 침대의 모습은 한 번도 비추지 않았을까?
이들은 제품의 기능을 강조하기보다 느낌을 전달하는 데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시각 효과나 삽입되는 음악 등 감각적인 요소에 더 주의를 기울여 시몬스만의 편안한 감성을 강조하는 방식을 선택했다는 의미다. 한국 시몬스의 과감한 시도에 일부 소비자는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는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실제로 영상을 보며 마음이 편안해졌다’며 ‘브랜드 이미지를 세련되게 전달했다’는 등 긍정적 평가도 나왔다.
최근 젊은 세대는 어떠한 대상에 천천히 호감을 느끼게 되는 상황을 ‘스며든다’고 표현한다. 앞서 소개한 한국 시몬스뿐 아니라 다른 많은 기업이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자신의 브랜드가 소비자의 마음에 ‘스며들게’ 하기 위한 전략을 동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