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휩쓴 영국발 랜섬웨어[1]의 국내 피해 사례가 나왔다. 2017년 6월 10일 호스팅 업체 ‘인터넷나야나’의 서버가 랜섬웨어에 감염되었고, 회사 측은 해커에게 약 한화 13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한 개발자에 의해 탄생한 비트코인은 ‘전적으로 거래 당사자 사이에서만 오가는 전자화폐’다. 비트코인 암호 해독 프로그램으로 해독하거나 거래소에서 구입할 수 있다. 기존 화폐체계와는 구조나 가치가 다르다. 특정 프로그램과 컴퓨터만 있다면 누구든 비트코인을 만들거나 거래할 수 있다. 법정화폐를 발행하는 한국은행이나 금융거래를 위한 시중은행의 역할을 개인이 할 수 있는 것.
비트코인의 존재감은 IT, 금융업에서 비트코인의 핵심 운영기술 ‘블록체인’을 주목하면서부터다. 블록체인의 ‘블록’은 비트코인 거래 내역인데, 거래시 이 블록을 암호화해 서로 연결(체인)이 된다. P2P 분산 네트워크 형식으로 다른 사용자 컴퓨터에 접속해 파일을 교환하거나 공유할 수 있고, 모든 거래 참여자의 컴퓨터에 거래 기록이 남는다. 이렇게 모든 사람의 거래 기록이 남으니 어느 한쪽만 장부를 위조할 수 없다. 이러한 보안성 덕에 블록체인은 핀테크 산업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향후 10~15년간 사회·경제적으로 중대한 영향을 미칠 10가지 미래 기술에 블록체인을 포함하기도 했다.
또한 물리적 공간 제약 없이 자금이체가 가능하고 거래수수료도 낮아 지급거래의 효율성도 높다. 투자자산으로서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한때 1BTC(비트코인 화폐 단위)당 원화 기준으로는 4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아직 사용량은 적지만, 여러 장점이 많아 지급수단 역할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