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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국노 이완용

국가를 개인이 팔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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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진짜 매국노일까?

단테의 《신곡》에서 배신자는 지옥의 맨 아래층 얼음 호수에서 고통받는다. 그중 조국을 배신한 매국노들이 가는 곳은 ‘안테노라’인데, 그들은 자신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길 원치 않는다. 그만큼 부끄러운 죄를 지었기 때문이다. 매국노(賣國奴)는 ‘나라를 팔아먹은 놈’이란 뜻이며, 사전적 정의는 ‘사사로운 이익을 위하여 나라의 주권이나 이권을 남의 나라에 팔아먹는 사람’이다. 다음 중 누가 진짜 매국노인가?

낙랑공주 강대국 고구려의 호동왕자는 낙랑을 정복하고 싶었다. 그는 속마음을 감춘 채 낙랑공주를 아내로 맞이했다. 당시 낙랑에는 적이 침입하면 저절로 울리는 북, 자명고(自鳴鼓)가 있었다. 호동왕자는 낙랑공주에게 자명고를 찢으라고 종용했고, 낙랑공주는 고민 끝에 그 말을 따랐다. 고구려가 침입했는데도 자명고가 울리지 않자 사실을 알게 된 낙랑 태수는 공주를 죽인 후 항복했다.

헤르만 헤세 1차 세계대전 직전 유럽은 국수주의와 애국주의로 가득 차 있어서 언제 전쟁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았다. 독일의 작가 헤르만 헤세는 1914년 반전(反戰) 호소문을 발표했는데 “전쟁의 유일한 효용은 사랑은 미움보다, 이해는 분노보다 위대하고 평화는 전쟁보다 고귀함을 가르쳐주는 것”이라고 썼다. 그러나 독일 사회는 그를 ‘조국 수호의 전쟁을 피해 다니는 매국노’라고 비난했으며 헤세의 책은 출판이 금지됐다.

비드쿤 크비슬링 1940년 독일은 노르웨이를 점령해 자신의 말을 잘 듣는 괴뢰정부를 수립했다. 노르웨이의 정치인 크비슬링은 쿠데타를 일으켜 스스로를 수상으로 발표하고 노르웨이 군대는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라는 방송을 했다. 1942년 독일에 의해 진짜 수상이 된 그는 철저히 나치에 협력했는데, 청년들을 독일 군대에 보냈으며 반(反)정부 인사를 숙청했고 유대인들을 나치에 넘겼다. 1945년 독일이 패망하자 체포되어 처형됐다.